중국 흑사병 심상찮다…네이멍구서 잇따라 균 검출 '비상'

입력 2020-07-08 16:56   수정 2020-08-07 00:32

"흑사병균 밀접접촉자 15명 자가격리 중"
최근 고위험 감염병인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 여러 지역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돼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흑사병균이 검출된 곳은 모두 세 곳으로, 이 중 한 곳은 지난 5일 확진자가 나왔던 바옌나오얼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8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도 "추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네이멍구 지역 3곳에서 흑사병균이 검출됐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5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에서는 지난 5일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당국은 "5일 확진환자는 평소 초원에서 가축을 방목해왔고, 줄곧 균이 나온 지점 부근에서 생활했다"며 "환자는 발병 열흘 전부터 흑사병환자나 발열환자를 만난 적 없고 야생동물을 먹거나 쥐 등 동물 사체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당국이 현재까지 조사한 구역은 671.8㎢ 면적이다.

당국은 5일 확진자가 나온 뒤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네이멍구 자치구 당국은 지난 6일 흑사병에 대해 3단계 경계령을 발령하고 흑사병균을 옮길 수 있는 설치류에 대한 사냥과 식용을 금지한 바 있다.

3단계 경계령은 총 4단계 중 두번째로 낮은 단계다. 주민들은 발열 등 페스트 의심환자가 있을 경우 당국에 보고하고 아프거나 죽은 마모트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흑사병이 잘 관리되고 있으며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WHO는 "흑사병은 드물고 일반적으로 풍토병으로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며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산발적으로 흑사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중국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상황에서 또 다시 흑사병균 보고 사례가 나타나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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